통도사의 산내 암자들 중에서 특별히 자태가 아름다운 가람이 있습니다.
한여름 방문한 사명암은 수목이 적당이 가릴 만큼 가린 그 뒤로 한 폭의 그림처럼 정갈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오묘한 색깔의 사명암 나무백일홍이 한편으로 피었고 연못에는 수련이 가지런한 자태로 꽃대를 올렸습니다..
고요가 내려깔린 한여름의 적막 속에 가람 속에 스님은 있는지 없는지...
경내를 한바퀴 돌면서 정진하는 스님께 누가 될까 나의 발아래 자갈 밟히는 소리가 미안합니다.
조금 전에 내가 있던 세속의 소란스러움과는 너무 다른 이곳이 불국(佛國)일까?
시간도 머뭇거리는 이 침묵에서 벗어나면 세속의 빠른 시간이 나를 기다릴 것입니다.
사진 찍으러 다닐 때부터 알게 된 이 사찰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오곤 하는데 올 때마다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고 돌아옵니다. 한여름 사명암 탐방 때 심정을 잠시 남깁니다.
맨 아래 사명암 지도 있습니다.
다 같은 수련이지만 장소에 따라서 어찌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보일까?
꽃대를 정갈하게 올린 수련의 자태가 너무나 예쁩니다.
백일홍 필 때 오려했는데 조금 늦어서 겨우 조금 남았지만 예쁜 백일홍은 따로 담지 못했습니다.
사명암의 고요
숲이 햇살을 가리고
암자는 그림처럼 빛난다
분홍색 백일홍
고요한 연못의 정갈한 수련.
자갈 밟는 소리마저
적막이 삼킨다
돌아서는 길,
등뒤에서 들리는 맑은 풍경소리
머물고 싶은 마음,
거기 두고 돌아간다.
통도사 산내암자 사명암 가는 길
통도사 산문 1주차장에서 차도를 다라 간다면 대충 2km 정도 거리이니 주차장에 주차하고 도보로 가도 길 걷기 코스로 적당 합니다.
자동차로 직접 간다면 서운암 방향으로 가다 우측에 있으며 자체 주차장도 있습니다.
'여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도심의 전망 명소, 황령산(荒嶺山427m)과 봉수대 (1) | 2025.09.11 |
---|